[마켓뷰] 외국인의 변심? 성장주로 갈아타볼까

입력 2024-02-16 08:13
[마켓뷰] 외국인의 변심? 성장주로 갈아타볼까

美증시, 소비지표 부진에 연이틀 상승…코스피도 상승 출발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전날(15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그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저PBR 종목이 대거 포진한 코스피가 코스닥 대비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6.62포인트(0.25%) 내린 2,613.80으로 장을 마친 반면 코스닥은 5.91포인트(0.69%) 오른 859.21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2.24%), 기아(-3.49%), KB금융(-3.27%) 등 저PBR주가 일제히 내린 반면, 이차전지 종목은 개인 매수세에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1.93%), 포스코퓨처엠(5.25%), LG화학[051910](4.88%) 등이 일제히 올랐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3.90%)과 에코프로[086520](2.09%)가 모두 상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PBR 수혜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렸던 자동차, 보험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닥은 이차전지 반등과 테마주 강세에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저PBR주를 대거 순매도하며 일각에서는 저PBR 장세가 끝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 상승 여지가 남아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제 주식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이 부재한 가운데 순환매 성격을 보였다"며 "특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높아졌던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를 자극한 점도 비교적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기 관점에서 보면 금리 변동성이 내재한 상황에서 성장주 중심의 시장 변화로까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정책 재료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저PBR 가치주에 우호적인 시장 상황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저PBR주에서 성장주로 관심이 넘어가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강세장이 전개됐다"며 "다만 이달 중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 있고,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 가치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간밤 미국 증시는 1월 미국 소매판매의 예상밖 감소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산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1%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58%, 0.30% 상승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8% 줄어든 7천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폭 감소 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3% 감소)보다 훨씬 부진했다.

오늘(16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 부진이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하면서 미국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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