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수반 "종전후 곧바로 가자지구 책임질 준비돼"

입력 2024-02-16 02:13
팔레스타인 수반 "종전후 곧바로 가자지구 책임질 준비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대해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바스 수반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일간 아샤크 알-아스와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공격이 중단되면 즉각 가자지구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지속해 가자지구를 책임져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종전 후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우리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비롯한 다수의 미국 관리와 여러 차례 협의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 관리들이 두 국가 해법과 국제법에 근거한 평화 노력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바스 수반은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진전을 저해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말이 아니라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의 수장으로서 20년 가까이 서안을 통치해왔으나 2006년 이후 총선을 치른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그가 주도하는 자치정부의 서안 통치가 정당한지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여론조사에서는 팔레스타인인 90%가 그의 사임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고, 자치정부는 무능하고 부패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팔레스타인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이스라엘에 무력으로 저항해온 하마스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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