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노동력 부족' 中 상하이, 전세기 띄워 노동자 모셔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긴 춘제(春節·설) 연휴 기간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세기 등을 띄워 다른 지방에서 노동자들을 데려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매체 제일재경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연휴 나흘째인 지난 13일 전세기를 띄워 윈난성에서 노동자 30여명을 데려왔다.
또한 다른 성과 도시에서도 노동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비행기, 기차, 버스를 전세 낼 계획이다.
상하이 당국은 이미 지난해 12월 말 주요 노동력 공급 지방 정부들과 이러한 노동자 운송 서비스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상하이 당국은 "우리는 많은 노동자가 연휴에 앞서 이미 일자리를 구하고 있고 일부는 연휴 기간 가사나 요식업 등 인력 수요가 많은 분야를 메우기 위해 상하이로 올 것임을 알았다"면서 "기업들은 긴 연휴에 일시적으로 인력 부족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는 전통적으로 연휴 기간 충분한 노동력 공급을 보장해왔으나 올해는 노동자와 기업의 고용 수요에 더 잘 부응하고자 더 많은 노동력 공급을 위해 더 앞서 계획을 세웠다고 제일재경은 설명했다.
춘제 연휴는 10∼17일이지만 춘제를 전후로 사람들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춘윈(春運)은 지난달 말 시작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1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춘윈 40일 동안 귀성과 여행을 위해 연인원 90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해당 기간 대부분의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들이 귀성하면서 공장들은 납기를 맞추려 평소보다 더 많은 임금을 주고 임시 노동자들을 고용한다.
광둥성 둥관시는 춘제 기간 생산 수준을 유지하는 제조업체들에 최대 60만위안(약 1억1천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은 1분기 안정적인 경제 데이터를 위해 춘제 연휴 기간 고용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2분기에 더 많은 지방에서 고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체제 개혁연구회'의 펑펑 회장은 SCMP에 "올해 들어 특히 '제조 허브'인 창장삼각주와 주장삼각주를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서 노동자의 유입이 매우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고용 실적은 완만하겠지만 2분기에는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다음 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가옴에 따라 지방 정부들이 연간 업무 계획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장쑤성은 오는 4월 8일까지 3천회 이상의 채용 행사를 개최해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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