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팔레스타인 모든 정파 참여하는 대화 제안"

입력 2024-02-14 00:28
러 외무 "팔레스타인 모든 정파 참여하는 대화 제안"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내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대화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발다이 토론클럽이 주최한 제13차 중동 콘퍼런스에서 "팔레스타인의 내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주요 정파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측은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진지하고 확립된 규칙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전제로 모든 대화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이 팔레스타인 정파간 대화의 일시와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스푸트니크 통신은 강경파인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PFLP)과 팔레스타인 해방 민주전선(DFLP)이 이달 2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화에 초대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에게 편한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해달라고 초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하는 등 군사작전을 확대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자지구를 둘러싼 상황이 빠르게 안정될 가망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 전체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미국과 그 동맹은 중동을 지배하려고 도박하고 있으며 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국제적 노력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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