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러 수출서 亞 비중 72% '압도'…유럽 20% 그쳐

입력 2024-02-13 14:52
우크라 사태로 러 수출서 亞 비중 72% '압도'…유럽 20% 그쳐

2023년 러 수출 규모 전년보다 28%↓…대유럽 수출액 큰 폭 감소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 영향으로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한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러시아 수출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한 비중은 72%로 나타났지만, 유럽은 20%에 그쳤다.

러시아 전체 수출의 나머지 8%는 아프리카, 북남미 지역에서 이뤄졌다.

이를 두고 코메르산트는 "2022년에는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로 각각 수출한 물량이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오늘날 그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2022년 기준 러시아 수출 중 대아시아, 대유럽 비중과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출 규모는 4천251억달러(약 565조원)로 전년도인 5천925억달러(약 787조원)에 비해 2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세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대유럽 수출액이 큰 폭으로 줄어든 까닭으로 분석된다.

2022년 러시아의 대유럽 수출 규모는 2천656억달러(약 353조원)였으나, 지난해에는 68% 감소한 849억달러(약 113조원)에 머물렀다.

유럽연합(EU)은 2022년 12월 이후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등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러시아가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지난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 규모는 전년 2천904억달러(약 386조원)보다 5.6% 늘어난 3천66억달러(약 407조원)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러시아 전체 수입 규모는 전년보다 11.7% 늘어난 2천851억달러(약 379조원)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의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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