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농민, 우크라 곡물 내다 버리며 시위 재개…우크라 항의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폴란드 운송업계가 이번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화물차들을 막아세우며 다시금 격렬한 시위를 재개했다고 AFP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당국에 따르면 전날 폴란드 운송업자들은 곡물을 싣고 국경을 통과 중이던 트럭들을 멈춰세운 후 화물칸을 열고 내용물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시위 현장의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 도로에 멈춰선 차량들 뒤로 곡물이 쏟아진 모습이 담겼다.
폴란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시위는 앞서 우크라이나 운송업체들의 진출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반발해온 폴란드 운송업계가 지난달 16일 정부와 합의하면서 국경 봉쇄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지 약 4주 만이다.
타라스 카츠카 우크라이나 경제부 차관은 성명을 내고 "국경에서 폭력 사태가 또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폴란드 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외국인 혐오와 정치적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고의적으로 훼손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입장을 냈다.
폴란드 운송업계는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업체가 허가받지 않고도 EU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 바람에 자국 업계가 몰락 위기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도로를 트럭으로 차단했으며, 이후 봉쇄와 해제를 반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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