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장 "구호기구의 하마스 연루 의혹 더 나오면 즉각 조치"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다수 직원이 하마스와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이스라엘이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경우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엔 기구 내에 하마스가 침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가 우리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게 있다면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로, 가자지구에서 직원 약 1만3천명을 고용해 학교와 의료시설, 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유엔은 이 중 신원이 확인된 9명을 해고하고 사실관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의 약 10%가 하마스 및 팔레스타인의 다른 이슬람 무장 조직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엔은 하마스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UNRWA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앞서 "UNRWA는 가자지구 내 모든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중추"라며 일부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UNRWA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