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작년 매출 7조원 돌파 '사상 최대'…수익성은 악화(종합)
광물 가격 하락에 전기차 시장 부진 영향…4분기는 1천224억원 적자
"고객사·공급망 다각화"…주식 500원→100원 액면분할 추진 공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에코프로가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니켈과 리튬 등 주요 광물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7조2천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천952억원으로 전년보다 51.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855억원으로 61.2% 줄었다.
역대 최대 매출에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광물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에코프로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1천22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천780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2천7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줄었고 전 분기보다는 33% 감소했다. 양극재 사업의 판매량 감소와 판매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메탈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1천813억원과 일회성 비용 인식에 적자를 냈다. 재고평가손실을 제외한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589억원이다.
올해는 메탈 가격 하락세가 완화해 1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에코프로 가족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1천532억원으로 전년보다 59.7% 감소했다. 매출은 6조9천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9천525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실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7.5% 줄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친환경 토털 솔루션 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지난해 매출은 2천289억원,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0.9%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9% 줄었다. 전방 산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고객사와 공급망 다각화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에 나설 방침이다. 하이니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미드니켈 제품으로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최근 가족사 사장단 회의에서 "비상경영을 통해 이익 방어에 최선을 다했지만 작년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돼 임직원과 주주 여러분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물 가격 하락세가 예측 이상으로 가팔랐고 전기차 시장 부진이 예상보다 악화됐다"며 "고객 확대,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프로는 보통주 1주당 액면금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당사가 발행한 보통주에 대한 액면분할을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주당 가격 및 주식 수량은 액면 분할 비율에 맞춰 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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