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저PBR 벌써 꺾인다고?…"지금은 균형 찾는 중"
美증시 소폭 반등·금리 하락…"수급 변동성 확대 흐름 전망"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이달 들어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지난 6일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기관 매도 속에 15.11포인트(0.58%) 내린 2,576.20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도 0.96포인트(0.12%) 내린 807.03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 발표 이후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기관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기를 맞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향후 저PBR주 선호가 최근의 '묻지마'식보다는 선별적인 흐름으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성장과 가치의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향후 가치주는 정부안의 강도와 기업의 대응, 성장주는 시장 금리의 방향과 신기술의 수익성에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스타일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관과 외인이 꾸준히 저평가를 기준으로 매매하고 있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금융업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업종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고, 기관 매물 출회 속에 외국인의 수급이 여전히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는 1,330원 수준을 유지하다가 외국인의 달러 매도와 국내 증시 순매수세 확대 영향에 1,320원대로 하락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단기적으로는 시장을 부정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을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소폭이나마 반등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도 호재다.
전날(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7% 상승해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23%, 0.07%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09%까지 떨어졌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와 10년물 금리 하락에도 엔비디어, AMD 등 AI주 약세와 카메라 어플업체 스냅의 시간외 30%대 폭락 등의 여파로 장 초반부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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