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국경예산안 발목 트럼프 맹비난…"문제해결 원치 않아"

입력 2024-02-07 04:48
바이든, 美 국경예산안 발목 트럼프 맹비난…"문제해결 원치 않아"

"국경문제 정치적 이용 원할 뿐…상하원 협박해 법안 반대 종용"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상원 지도부의 합의에도 국경통제 강화를 포함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안보 예산안 처리가 난항에 봉착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에서 "상원의 노력 끝에 안보예산 합의가 이뤄졌지만,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유는 트럼프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것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가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을 접촉해 합의안에 반대하라고 협박했다고 들었다"며 "합의안은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고 난민을 인도적으로 대우하며 합법적인 이민을 한층 효율적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보수 성향)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 모두가 법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민 정책의 진정한 개혁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안은 우리 국경을 안전하고 질서 정연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합의안은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안도 포함하고 있다"며 "매 순간 새로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우크라이나는 탄약과 방어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고 있고, 이는 푸틴이 원하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역사가 지켜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절체절명의 이 순간, 당신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년간 공화당은 국경 안보를 주장해왔다. 이제 가장 강력안 국경 안보법안이 만들어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필사적으로 이 법안을 저지하고자 한다. 그는 국경 문제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이를 정치적 문제로 만들기 원하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은 해법을 원하며 공허한 정치적 수사를 끝내기를 바란다"면서 "공화당은 트럼프에게 봉사하는 것인지, 미국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그들은 문제를 풀고자 하는지, 이를 정치 무기화하려는 것인지 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의 해로운 정치와 단절해야 한다. 게임을 중단할 시간"이라며 "의회는 합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만약 법안 처리가 실패한다면 나는 이 문제를 전국적으로 들고 나올 것이며, 미국인들은 왜 이것이 실패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국경을 지키고 추가 예산을 확보하고자 했지만, 트럼프와 마가(MAGA) 공화당이 이를 거부했다"며 "11월 대선까지 매일 미국인들은 국경이 안전하지 않은 이유는 트럼프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공화당 의원들이 국민을 위해 용기를 보여줄 때"라고 덧붙였다.

앞서 상원 지도부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국경 안보 강화를 위해 모두 1천183억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에 합의했지만 하원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