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中 지원 해커, 군 전산망 공격"…中 "먹칠 말라" 부인(종합)
(브뤼셀·베이징=연합뉴스) 정빛나 정성조 특파원 = 네덜란드 군 정보당국이 지난해 중국 정부 지원을 받은 해커들에 의한 군 전산망 해킹 사실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이날 성명에서 정교한 중국의 악성 코드가 기밀로 분류되지 않는 연구에 활용되는 독립형 컴퓨터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악성코드는 원격 작업을 가능하게 한 컴퓨터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 원격으로 염탐을 시도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해당 악성코드가 군 방어 전산망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가 사이버 스파이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중국이 하는 이러한 유형의 스파이 활동을 공개하는 것은 국제적 대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국 등 각국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것은 미국이라는 주장을 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중국을 겨냥한 어떠한 부당한 공격과 먹칠에도 반대한다"며 "사실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주요 피해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모든 형식의 사이버 공격을 단호히 반대하고, 법에 따라 타격하고 있다"며 "사이버 안보는 글로벌 도전이고, 특정 국가를 먹칠하거나 진영 대결을 사이버 안전 문제로 끌고 가는 것은 사이버 위협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결된 대응 노력을 훼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사이버 위협'을 다룬 중국 보안업체 보고서와 관련한 중국 매체의 별도 질문을 받은 뒤 "그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패권적 지위에 기대어 사이버 공간에서 제멋대로 행동하고,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발전 이익을 침해했는지 전방위적으로 폭로했다"며 "미국은 사이버 공간의 위험과 도전에서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