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PC 게이머 잡아라" 스팀 진출 확대하는 K-게임
신작 행사에 잇따라 출품…자체 플랫폼 있어도 스팀 출시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국내 게임 업계가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 주목하고 있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그라비티, 액션스퀘어[205500] 등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이날 개막한 스팀의 신작 체험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개발 중인 차기작을 출품했다.
넥슨은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개발 중인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 체험판을 공개했고, 액션스퀘어는 '킹덤: 왕가의 피'와 '던전 스토커즈' 2종의 작품을 각각 공개했다.
그라비티도 일본 지사가 개발해 지난해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등에서 시연한 미스터리 시뮬레이션 '사이코데믹: 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을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해외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다.
미국 게임사 밸브가 운영하는 스팀은 2003년 출시된 이래 전 세계 PC 게임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픽게임즈 스토어' 같은 여러 경쟁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파격적인 게임 할인 행사와 편리한 커뮤니티·라이브러리 관리 등 부가 기능 면에서 스팀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플랫폼이다.
밸브와 게임 업계에 따르면 스팀의 전체 계정 수는 2019년에 10억 개를 돌파했고,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2021년에 1억 3천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동시 접속자 수 역시 2천만∼3천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PC 게임 이용자 51.1%는 PC 게임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본 경험이 있었고 이 중 82.8%는 '스팀 등의 온라인 사이트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이런 추세에 이미 자체 플랫폼 내지는 게임 포털을 보유한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해외 이용자를 공략하고자 서비스 통로로 스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해외 서비스를 맡은 아마존게임즈는 최근 스팀에 'TL' 페이지를 개설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플랫폼 '퍼플'을 통해 지난 12월부터 TL을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지만, 북미·유럽 이용자가 주가 되는 글로벌판은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이용자 확보 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넥슨도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 '더 파이널스' 등을 스팀으로 출시해 흥행에 성공했다. 글로벌 동시 출시 예정인 차기작 '퍼스트 디센던트', '아크 레이더스' 역시 스팀 출시가 계획돼있다.
이밖에 크래프톤[259960]도 개발 자회사인 5민랩, 플라이웨이게임즈 등이 제작한 PC 게임을 스팀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고, 네오위즈[095660]는 'P의 거짓', '산나비', 'DJMAX 리스펙트 V' 등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 게임을 스팀에서 선보인 바 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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