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좌표 미리 알려줬는데…가자 구호시설 잇단 공습"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기구가 공습받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OCHA에 따르면 국제 자선구호단체 휴머니티앤인클루전(HI)의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내 사무실에 지난달 31일 포탄이 떨어졌다.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건물은 모두 파괴됐다고 OCHA는 설명했다.
OCHA는 "포격 당시 HI에는 어떤 경고도 전달되지 않았다"며 "HI 사무실의 좌표는 다른 인도주의 기구와 마찬가지로 의도치 않게 공습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엔과 이스라엘군에 사전에 전달됐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지난 2일 가자지구 남부 주요 도시인 칸 유니스의 알아말 병원 부지 내 적신월사 본부 건물에서 적신월사 직원 1명이 피격으로 숨졌다.
적신월사 측은 공습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병원 일대에서 포격과 전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우리 직원이 살해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중동 지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몇 달간 이스라엘군의 비정부기구 사무실과 학교, 민간인 건물 파괴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이런 행위는 중단돼야 하며 즉각적인 장기 휴전만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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