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 친이란 세력 보복공습에 "모든 당사자 사태악화 피해야"
"모든 종류의 공격, 긴장 고조에 기여"…우회적 우려 표명 해석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3일(현지시간) "모든 당사자는 (중동 지역의) 사태가 폭발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비공식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모든 종류의 공격이 긴장 고조에 기여하고 있음은 분명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EU 각국 외교장관들도 회의에서 최근의 사태 전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는 일련의 공격과 반격으로 인해 어느 순간에라도 더 큰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미국이 이라크 및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해 공격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3명을 숨지게 한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드론 공습에 대한 보복인 셈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이르면 이달 중순께 홍해에서 시작될 새 군사작전과 관련, 어떤 공격도 수행하지 않는 방어적 임무가 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EU는 오는 19일께부터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임무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후티 반군을 직접 공습하는 미국, 영국과 달리 "직면해 있는 위협에 비례해 전력을 배치할 것이며, 육상에서는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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