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가스폭발로 대형화재…"최소 3명 숨지고 271명 부상"(종합)
폭발과 함께 큰 불덩이 주변으로 번져…상업시설·주택·차량 등 피해
"엄청난 폭발음에 지진난 줄"…"연기에 숨쉬기 힘들어"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서혜림 기자 = 2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 폭발에 따른 화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부상했다.
로이터·AP·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께 나이로비 엠바카시 지역 인근의 한 가스 충전소에서 가스 폭발로 인해 불이 났다고 아이작 음와우라 캐냐 정부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음와우라 대변인은 폭발과 함께 거대한 불덩이가 주변으로 번져 인근 의류 창고를 비롯한 중소기업 건물과 상업 시설, 여러 대의 차량 등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가 보도한 현장 상황을 보면, 당시 불길은 인근 주택지 주변까지 번졌다.
음와우라 대변인은 "안타깝게도 인근 주택들에도 불이 붙었고, 늦은 밤이라 안에 많은 주민들이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재 현장 길 건너편에 사는 제임스 응고게씨는 "집에 있다가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며 "큰 진동으로 집 전체가 흔들리고 무너질 것만 같았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화재는 충전소에서 가스를 실은 트럭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초 폭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되며, 그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찰 당국은 설명했다.
케냐 당국은 부상자가 271명이라고 밝혔다. 케냐 적십자는 부상자가 300명에 육박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사고 발생 뒤 경찰이 인근 전 구역에 대한 접근을 통제함에 따라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대피했다.
주민 캐럴라인 카라냐는 연기와 냄새로 인해 아직 숨을 쉬기 힘들다며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당분간 다른 곳에 머물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9시간 만인 이날 오전 9시께 불길을 진압했다.
음와우라 대변인은 "사고 현장을 보존했으며, 구조 작업 등을 위한 지휘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hanju@yna.co.kr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