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분기 만에 매출 2%↑…'中 우려'에 시간외 주가 3%↓(종합2보)
쿡 CEO "올해 하반기 AI 발표할 수도"…아마존, 14% 성장에 주가 7%↑
메타, 사상 첫 배당 발표에 주가 14%↑…매출 25%·총이익 200% 증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4분기째 이어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자체 개발한 AI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1년 전보다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고 클라우드 서비스(AWS) 매출 성장율이 전 분기를 넘어서며 월가의 호평을 받았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개발을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계속된 적자에도 1년 전보다 매출은 25%, 총이익은 200% 급등했다.
특히, 창립 이후 처음 배당을 실시하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14% 급등했다.
◇ 애플, 5분기 만에 역성장 탈출…"하반기 AI 발표할 수도"
애플은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1천195억8천만 달러(159조2천805억원)의 매출과 2.18달러(2천903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천179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2.10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면서 2022년 4분기부터 계속된 역성장(매출 감소)을 마감했다. 총이익은 339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13% 증가했다.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6% 늘어난 697억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시장 예상치(678억2천 달러)도 넘었다.
노트북과 PC 등 맥 매출(77억8천만 달러)은 예상치(77억3천만 달러)를 살짝 웃돌았지만, 아이패드(70억2천만 달러)는 전망치(73억3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31억2천만 달러로 예상치(233억5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이폰 매출이 증가했지만 중국에서 매출이 1년 전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1.3% 올랐던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 하락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다만 "아이폰 매출이 (전년 대비) 6% 성장해 기쁘다"며 "중국을 제외하면 이머징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고 아이폰은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고 이에 따라 총 매출도 1년 전의 948억4천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AI를 발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쿡 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생성형 AI와 AI를 통해 애플에게 큰 기회가 있다는 점만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리는 이런 기술과 미래를 형성할 다른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계속 투자하고 있는 AI가 포함되며 올해 말 구체적인 사항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마존 매출 14% 증가…"올해 AWS 성장세 지속 전망"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1천700억 달러(226조4천400억원) 매출과 1.00달러(1천332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662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순이익도 전망치 0.80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14%)을 기록했고, 총 이익은 1년 전 2억7천800만 달러에서 106억 달러로 급등했다.
앤디 재시 CEO는 "4분기는 기록적인 연말 쇼핑 시즌이었다"며 "2023년 한 해를 견고하게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순이익 급증은 아마존이 지속해오고 있는 비용 절감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2만7천명을 해고했고,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 부문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힘써 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영역과 고객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들에 대한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며 "효율성을 찾고 더 적은 양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8∼13% 증가한 1천380억 달러∼1천43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간치는 시장 전망치 1천421억 달러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스트리트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 242억 달러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AWS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20% 증가율을 보였던 작년 1분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 분기 성장률 12%를 웃돌았다.
올사브스키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에도 AWS의 가속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큐'(Q)와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한 AI 칩 '트레인리움2'을 공개하며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광고 매출은 147억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42억 달러를 살짝 웃돌았다.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2.6% 오른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상승했다.
◇ 메타 총이익 1년전 3배…첫 배당 실시·자사주 매입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작년 4분기 401억 달러 매출(53조4천132억원)과 5.33달러(7천99원)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 391억8천만 달러를 뛰어넘었고, 주당순이익도 예상치 4.96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5% 급등했고, 총이익은 1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46억5천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뛰었다.
메타가 주력하고 있는 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 랩 부문 매출은 10억 달러를 넘었지만, 46억5천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수잔 리 CFO는 "지난해 매출은 중국 기업들이 주도했다"며 "중국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성장률로는 5%포인트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사업이 계속 성장하면서 좋은 분기를 보냈다"며 "우리는 AI와 메타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AI 발전이 광고 사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 4분기 광고 매출이 1년 전보다 11%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보다 낮은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AI와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도 말했다.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은 345억 달러∼37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338억 달러를 웃돈다.
메타는 특히, 이날 주당 0.50달러의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메타의 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기업 가운데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은 배당을 하지만,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배당하지 않는다.
또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메타의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14% 급등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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