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유엔총회 의장에 "개도국 권리 수호에 앞장설 것"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하며 유엔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홍제성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30일 베이징에서 데니스 프랜시스 제78차 유엔총회 의장과 만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의 권리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3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방중한 프랜시스 의장을 환영하면서 "중국은 확고한 다자주의 옹호자이자 유엔 헌장의 확고한 옹호자, 국제법의 확고한 실천자"라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국제사회에서의 유엔의 핵심적 지위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세계가 혼란에 얽혀 있고 전례 없는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이 추진 중인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개발도상국들의 편에서 개도국들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왕 위원은 중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기초로 삼고 있는 '하나의 중국'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 총회 결의 2758호가 채택된 이후 유엔과 전문기구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오고 있다"며 감사를 표시한 뒤 이 결의안에 반하는 어떤 언행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의장은 "유엔은 시종일관 유엔 시스템의 핵심 기초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유엔은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오랫동안 보내준 유엔과 유엔 내 다자주의 정신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
왕 위원의 발언은 유엔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부각시키면서 미국 등 서방에 맞서 개도국의 권익 보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인 프랜시스 의장은 지난 9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유엔총회 의장은 유엔총회 회의를 주재하는 등 역할을 하며 임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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