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견인' 삼성 모바일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장악"(종합)
12조원 중후반대 흑자 추산…하반기 출시 폴더블폰에도 AI 탑재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스마트폰 시장 위축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익을 개선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강조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만큼, 올해는 관련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를 더한 옛 IM 사업부의 연결 기준 매출은 112조4천100억 원, 영업이익은 13조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4.3% 늘었다.
MX사업부의 작년 매출은 108조6천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사업부 영업이익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2조 원 중후반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에도 갤럭시 S23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를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회사는 설계 최적화, 리소스 효율화 등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익성도 유지했다고 밝혔는데,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은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적자 폭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최근 이뤄진 성과급 산정에서도 반영됐는데, MX사업부의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은 연봉의 50%로 삼성전자 전 사업부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매출·영업익이 모두 줄었다.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합산은 25조400억 원, 영업이익 합산은 2조7천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7%, 17.2% 감소한 수치다.
갤럭시 S23 팬에디션(FE) 등 일부 보급형 제품이 출시됐지만, 플래그십 신제품의 출시 효과가 줄어들면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고,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지난해 13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서 물러난 삼성전자는 이날 정식 출시한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린다.
회사는 1분기 새로운 인공지능 경험 및 제품 경쟁력을 토대로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을 적용했다"면서 "시장도 2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고, 프리미엄 성장이 예측되는 만큼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 공개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5·폴드5에도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도 연간 목표로 제시했다.
아라우조 상무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부문이 전체 시장 성장을 주도해, 금액 기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의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소비자에게 AI 폰은 갤럭시라는 점을 각인시켜 초기 AI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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