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내달 우크라 방문해 원전 안전 점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다음 달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시설 안전을 점검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IAEA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음 달 우크라이나에서 자포리자 원전 등지의 안전 현황을 살필 예정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자포리자 원전 방문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의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 사건이 발생했던 작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당시 방문은 댐 파괴로 원전 냉각수 고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긴급히 안전 점검 목적이었다. 원전에서는 자칫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연료봉 노심용융을 막기 위해 지속해서 전력과 냉각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방문은 긴급한 안전사고 때문은 아니지만 전시에 항상 시설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 원전의 현황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IAEA는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원전 사고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상당 기간 포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시설 인근에서는 군사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냉각에 필수적인 외부 전력이 모두 끊겨 비상 디젤발전기에 전력을 의존해야 했던 사례도 8번이나 발생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에는 원전으로 외부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이 10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단 2개에 의존하고 있다"며 "대폭 줄어든 원전 운영 직원 수, 장비 보수를 위한 공급망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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