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캘리포니아 연안서 갓 태어난 백상아리 포착…온몸이 흰색"

입력 2024-01-30 08:45
[사이테크+] "캘리포니아 연안서 갓 태어난 백상아리 포착…온몸이 흰색"

美 연구팀 "백상아리 새끼·번식지 첫 발견…백상아리 생태 연구에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백상아리는 바다에서 가장 난폭한 포식자로 유명하지만 새끼를 어디에서 어떻게 낳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연구진이 캘리포니아 중부 연안에서 지금까지 야생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어린 새끼 백상아리를 포착했다.



미국 야생동물 촬영작가 카를로스 가우나 씨와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 필립 스턴스 연구원(박사과정)은 과학 저널 어류 환경 생물학(Environmental Biology of Fishes)에서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샌타바버라 근처에서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백상아리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백상아리가 어디에서 태어나는지 정확히 밝혀낸 사람도 없고, 살아 있는 갓 태어난 새끼 백상아리를 본 사람도 없다면서 촬영된 상어가 야생에서 처음 포착된 새끼 백상아리이고 이 지역이 처음으로 발견된 백상아리 번식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끼 백상아리는 전 세계에서 상어를 수천 시간 촬영한 전문가 가우나 씨가 지난해 7월 9일 샌타바버라 인근 바다를 드론으로 촬영하던 중 포착됐다.

'말리부 아티스트'(The Malibu Artist)로 유명한 가우나 씨는 이날 촬영한 새끼 백상아리 영상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https://youtu.be/YV9k6ccdEHM?si=7KfcGqc2DQEHhtC7)에 공개했다.



촬영된 새끼 백상아리는 길이가 약 1.5m, 색깔은 온몸이 순백색이었다. 성체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최대 6.5m에 달하고 색깔은 등 쪽은 회색, 아래쪽 배는 흰색을 띤다.

스턴스 연구원은 "이미지를 확대하고 영상을 느리게 재생한 결과 몸에서 하얀 층이 벗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갓 태어난 백상아리에서 배아 층이 벗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상어를 백상아리 새끼로 보는 이유로 먼저 백상아리가 자궁에서 새끼를 부화시킨 다음에 낳는 난태생 동물이라는 점을 들었다. 새끼는 자궁에서 분비되는 '우유'로 영양을 공급받는데, 흰 껍질이 바로 자궁에서 새끼 몸에 묻어있던 우유가 흘러내리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새끼 백상아리가 포착된 지역이 가우나 씨가 지난 수년간 임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백상아리를 촬영한 적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들었다.

가우나 씨는 "새끼가 나타나기 며칠 전 같은 곳에서 임신한 것으로 보이는 큰 상어 세 마리를 촬영했는데 이날 그중 한 마리가 잠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 백상아리가 나타났다"며 이 상어가 태어난 지 몇시간, 길어야 하루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턴스 연구원은 "지금까지 많은 학자가 백상아리가 먼 깊은 바다에서 새끼를 낳는 것으로 추정해왔다"며 "하지만 새끼 백상아리가 해변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된 것은 가깝고 얕은 바다에서 태어났음을 뜻하기 때문에 이 발견은 상어 생태 연구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Environmental Biology of Fishes, Carlos Gauna et al., 'Novel aerial observations of a possible newborn white shark (Carcharodon carcharias) in Southern California', http://dx.doi.org/10.1007/s10641-024-0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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