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쿠데타 3년] ② 소수민족 무장단체 "'1027작전' 성공에 군정 종말 시작"
KNU 외교책임자 "국제사회가 우크라처럼 무장 반군 지원해준다면 군정 붕괴 가능"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부에 맞선 대표적 소수민족 무장단체인 카렌민족연합(KNU)은 최근 무장 반군 총공세와 관련해 "'1027작전'은 군사정권 종말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소 토 니 KNU 외교 책임자 겸 대변인은 30일 연합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군부 독재정권이 2년 이내에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1년 쿠데타 이후 군정은 반군부 세력 저항이 6개월도 가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약 2년 반 만에 시작된 1027작전으로 저항군은 강력한 추진력을 얻었고,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1027작전은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중국과 인접한 북동부 샨주에서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이 지속해 오고 있는 합동 군사작전을 말한다.
형제동맹의 가세로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군사 조직인 시민방위군(PDF), KNU를 비롯한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반군부 무장 투쟁에 속도가 붙었다.
저항 세력은 각지에서 미얀마군을 격파하며 군정을 위기에 빠뜨려 미얀마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소 토 니는 KNU가 형제동맹, PDF 등과 정치적·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모든 형태의 독재를 물리치고 인권, 평등, 자결권을 보장하고 다른 민족, 이웃 국가, 국제사회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는 연방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135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정부군과 각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KNU는 미얀마 최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카렌족을 대표하는 단체다.
주요 소수민족 무장단체 중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KNU는 군사 조직으로 카렌민족해방군(KNLA)과 카렌민족방위조직(KNDO)을 거느리고 있다.
KNU는 2015년 정부와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체결한 전국 휴전협정에 서명했지만, 2021년 쿠데타 이후에는 군부를 상대로 한 무장 투쟁을 주도해왔다.
소 토 니는 "여러 소수민족을 분열시키고 정복하는 군부 전략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며 "어떤 외부 압력이 있더라도 우리는 다른 혁명 조직들과 군부 독재가 끝날 때까지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2일 중국 중재로 미얀마군과 형제동맹이 휴전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은 미얀마군이 휴전 합의 후에도 반군에 대한 공습을 가했다고 주장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자국 중재로 군정과 반군이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 토 니는 휴전 합의에 대해 "국민들과 모든 혁명 단체는 군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이에 개의치 않고 모든 단체가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소 토 니는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미얀마에 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정치·외교적으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고, 군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군정에 대한 항공 연료 공급 중단 등 군사적 지원을 차단하는 강력하고 충분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에 한 것처럼 우리를 지지해준다면 쿠데타 세력을 하루아침에 물리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못해도 우리는 낙담하지 않고 군사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우리 힘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