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상용 초소형 위성, 부산·두바이 선명하게 찍었다

입력 2024-01-29 09:49
한국 첫 상용 초소형 위성, 부산·두바이 선명하게 찍었다

나라스페이스, 25㎏ 위성 '옵저버1A' 촬영 위성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위성 스타트업이 처음으로 상업용 초소형위성을 통한 지구관측에 성공했다.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자체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 옵저버 1A 호가 부산을 비롯해 세계 주요 도시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옵저버 1A 호는 가로세로 20㎝, 높이 40㎝, 무게 25㎏의 상업용 관측 위성으로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해 우주에 올린 첫 상업용 초소형 위성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지구 저궤도에 올랐다.

나라스페이스가 이날 공개한 부산 위성사진을 보면 직사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온 부산항 부두와 해안선 모습이 보인다. 해상에 떠 있는 선박도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위성사진에는 인공섬 '팜 주메이라' 야자수 형상이 드러났으며,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촬영 영상에는 애플사의 링 형태 사옥도 보인다.

위성영상 해상도는 현재 3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적화 과정을 거쳐 1.5m까지 개선하며 이후 인공지능(AI) 영상 보정을 통해 해상도를 0.5m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재난 재해를 분석해 피해를 줄이거나, 외국의 농산물 작황을 관찰해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며 "북한 내 장비의 이동 여부나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등을 감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100㎏ 이하 위성을 가리키는 초소형 위성 중에서도 25㎏은 상업 임무의 한계 수준으로 수요가 크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나라스페이스는 옵저버 1A 호의 쌍둥이 위성인 옵저버 1B 호를 올해 상반기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나라스페이스는 향후 5년 내 위성을 100기 이상 운용하며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통신 중계, 달 탐사 등 다양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업용 초소형 인공위성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그룹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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