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前뉴욕주지사, 재임시절 여성적대적 근무환경 조성"
"항의하는 직원에겐 보복 조치"…美법무부 조사결과 발표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앤드루 쿠오모 전 미국 뉴욕주지사가 주지사 재임 시절 간부들과 함께 여성 직원에 성적으로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그에 항의하는 직원에게는 보복 조치를 가했다고 미 법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법무부는 뉴욕동부지검과 공동조사를 벌인 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조사 결과에서 쿠오모 전 지사 재임 시절 뉴욕주 행정부 내각은 여성 직원에게 성적으로 적대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했고, 이 같은 환경을 용인한 것은 물론 기관 전체에 걸쳐 문제를 시정하는 데 실패했다고 판단했다.
법무부는 이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직원들을 향해 보복 조치를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결론지었다.
뉴욕주는 이날 법무부의 조사 결과와 관련한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법무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크리스틴 클라크 법무부 민권국 차관보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주지사 밑에 있는 주 정부 각료의 잘못된 행위는 피해자가 피해를 보고하고 구제받을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특히 심각했다"라고 말했다.
뉴욕주에서 3선 고지까지 올랐던 쿠오모 전 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후 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2021년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하고, 추행 사실을 공개한 직원에게 보복 조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 자진해서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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