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의원들, 총통 선거 후 첫 대만 방문
라이칭더 당선인 면담 예정…대만 언론 "대만 민주주의 지지 입증"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대선) 이후 미국 의회 의원들이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25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당)과 미 의회 대만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마리오 디애즈발라트 의원(공화당)이 전날 대만에 도착했다.
백악관은 대만 총통 선거 직후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고위급 사절단을 대만에 보냈으나, 미 의회 의원들이 대만 총통선거 이후 대만을 찾은 것은 베라 의원 등이 처음이다.
베라 의원과 디애즈발라트 의원은 발표문을 통해 자신들의 대만 방문 목적에 대해 "대만의 성공적인 민주적 선거 이후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민주적 가치에 대한 대만의 공유된 약속에 대한 연대감을 표시하고, 미국과 대만 사이의 강력한 경제 및 방위 관계를 더 강화할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이들의 방문에 대해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은 대만 방문 기간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면담한다.
베라 의원과 디애즈발라트 의원에 이어 미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갤러거 의원(공화당) 등도 조만간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국제적으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과의 단교에도 불구하고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을 토대로 대만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관계법은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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