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푸충 EU대사 "친강 해임 드문 일 아냐"…中관리 첫 공개 발언
블룸버그 인터뷰서 밝혀…"정책 변화 의미하지 않고 내 업무에 영향 없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외교가 초고속 승진 스타에서 최단명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추락한 친강 전 외교부장에 대해 중국 고위 외교관이 "그의 해임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강이 공개석상에서 갑자기 사라진 데 이어 해임된 것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함구하는 가운데 그와 관련해 중국 관리의 첫 공개 발언이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대표부 푸충 대사가 자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면서 "미스터리한 일과 관련해 중국 관리가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을 하며 친강 축출에 관한 우려를 일축했다"고 전했다.
푸 대사는 블룸버그에 "일부 유럽 정치인도 직위에서 해임되는 것을 보면 인사 변화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뭔가를 잘못했다면, 글쎄 그것은 결과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내 업무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유럽 관리들이 비위로 직무가 박탈되는 일은 흔하지만 그들이 일반적으로 대중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미 대사로 주목받았던 친강은 축출된 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늑대전사(전랑) 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인 친강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아 56세 때인 2022년 말 외교부장에 발탁된 데 이어 작년 3월 국무위원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친강은 작년 6월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어 중국 당국은 같은 해 7월 25일 그를 외교부장에서 해임했으며, 10월 전인대 상무위가 국무위원직도 박탈했다.
중국 역사상 최단기 재임 외교부장으로 기록된 친강의 해임 사유와 현재 소재에 대해 중국 당국은 함구하고 있다.
해임에 앞서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친강이 건강상의 문제로 외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다.
서방 언론 등은 친강의 해임이 그가 주미 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트린 일과 연관이 있다거나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시 주석이 로켓부대를 중심으로 인민해방군에 대한 대규모 숙청을 단행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설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친강과 중국군의 상황에 대한 투명성 부족은 중국의 불투명한 의사결정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를 가중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둔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중국 주식 시장이 미끄러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