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포로 65명 탄 러 수송기 추락…탑승자 전원 사망(종합)

입력 2024-01-24 21:41
수정 2024-01-25 12:03
우크라 포로 65명 탄 러 수송기 추락…탑승자 전원 사망(종합)

러 국방부, "우크라이나가 미사일로 격추" 주장

우크라이나, 사실 확인 지연…러시아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러시아 국경지대 벨고로드에서 우크라이나 포로가 탄 일류신(IL)-76 군 수송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수송기에 포로 교환을 위해 이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병사 65명을 비롯해 러시아인 승무원 6명, 호송 요원 3명 등 74명이 탑승했고 이들 전원이 사망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레이더에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 2기가 탐지됐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들 포로가 이날 오후 콜로틸로프카 국경 검문소에서 교환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디온 미로시니크 러시아 외무부 우크라이나 정권 범죄 감독 대사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가 "미친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합의를 어기고 조종사, 동행인, 전투원을 죽이고 그들의 '동료 시민'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와) 어떤 형식의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며 우크라이나와 체결하는 협정은 위반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이 수송기가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또는 IRIS-T 대공 미사일 3발에 격추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벨고로드 지역에는 미사일 경보가 발령됐다.

카르타폴로프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포로 192명씩을 교환할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중단됐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포로 교환을 방해하고 러시아를 비난하기 위해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참모총장 출신 빅토르 본다레프 상원의원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 영상을 토대로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것은 100% 명확하다"며 수송기 승무원이 '외부 충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간신히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사실 여부를 즉각 확인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의 드미트로 루비네츠 인권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를 태운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용 수송기 추락과 관련한 정보가 있다"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입수된 정보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매체와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고 공식 출처만 신뢰해달라"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퍼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은 교활하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어떤 끔찍한 방법을 사용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벨고로드로 추정되는 장소에 비행기가 떨어져 거대한 화염이 발생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 IL-76 수송기가 벨고로드주 코론찬스키 지역의 인구가 밀집한 마을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에서 5∼6㎞ 거리에 있는 야블로노보 마을의 교회 목사인 게오르기는 타스 통신에 "비행기가 들판에 떨어져 마을에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추락 수송기 조종사가 민가를 피해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또 약 80명의 우크라이나 포로를 태우고 뒤따르던 또 다른 IL-76 수송기는 가까스로 방향을 틀어 사고를 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bbie@yna.co.kr,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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