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경선] 보수 공화당원의 강력한 지지가 트럼프 '뉴햄프셔 승리' 견인
투표자 절반 공화당원…트럼프, 당원 74% 지지로 헤일리에 49%p 앞서
(맨체스터[美뉴햄프셔주]=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23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것은 보수 공화당 당원들의 결집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예상대로 무소속 유권자 그룹에서 상당한 득표를 했으나, 이들의 결집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보다 떨어진 것이 승패를 가른 것이다.
미국 CBS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한 유권자 가운데 51%가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공화당으로 규정했다. 나머지 43%는 무소속, 6%는 민주당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공화당 투표자 가운데 74%를 득표해 25%를 받은 헤일리 전 대사를 49%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헤일리 전 대사는 전체 43%인 무소속 투표자 가운데 60%의 지지를 받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38%)과 격차는 28%포인트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간에는 지지 강도 면에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전체의 57%가 지지 후보를 강력하게 선호해서 투표했다고 답변했는데 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차지하는 비율(74%)이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24%)보다 더 많았다.
조건부 지지(전체의 23%)나 다른 후보가 싫어서 지지했다(19%)는 답변과 관련해서는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58%, 89%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가 각각 자신의 '표밭'인 공화당원과 무소속 투표자 그룹에서 선전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투표자가 더 많은 당원 그룹에서 더 크게 이기면서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승리 연설에서 "헤일리는 공화당 유권자로부터 25%밖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라면서 "뉴햄프셔주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민주당도 받아주고 있으며 상당한 무소속 유권자들이 투표하러 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의 성향이나 배경 차이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대다수(70%)는 스스로를 보수로 인식했다. 반면에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들은 상당수가 중도 내지 진보를 표방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들은 또 대졸 이상의 백인·고소득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미만 그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득표를 했다.
나아가 공화당 프라이머리 유권자들은 경제, 이민, 외교, 낙태 순으로 정책 중요성을 꼽았는데 1·2순위인 경제 및 이민 문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에 비해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출구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및 헤일리 전 대사 지지자 간 분열도 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가운데는 93%가,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자 가운데 78%가 각각 상대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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