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미 연준 올해 4회 금리 인하·2% 인플레 전망
바킨 "3월 금리인하 배제 안해"…빌 그로스 "양적긴축 중단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부터 올해 모두 4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도 연준의 목표치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 은행(BOE)도 연준을 따라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오히려 4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 경제의 연착륙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골드만삭스의 조슈아 쉬프린 글로벌 트레이딩 전략 책임자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올해 위험자산이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상반기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속도와 관련한 전망을 놓고 혼란을 겪으면서 험난할 것으로 점쳤다.
쉬프린 전략책임자는 튀르키예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라고 조언하고, 중국 시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역발상 투자'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그는 "중국 증시가 좋은 한 해를 보내면서 모두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비관론이 너무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쉬프린 전략가는 이와 함께 "3월 금리인하를 강하게 믿는다. 연준이 빨리 시작할수록 많은 이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언제든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지난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하는 바킨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우리의 목표로 가는 경로에 있다는 것을 보고 싶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금리를 정상화하는 데는 특별히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고무적인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며 "그것(메시지)이 계속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은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일부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세계적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설립하고 월가에서 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유명 투자자 빌 그로스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에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 곧바로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하고 몇 달 내 금리인하를 단행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준을 이끌게 된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를 물은 데 대해 "양적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양적 긴축을 계속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올바른 철학과 정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6∼12개월 동안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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