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철도 또 파업…대중교통 'D티켓'은 가격 오를듯
올들어 벌써 두번째…노동시간 단축 협상 난항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은 '예산대란' 여파 인상 논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철도기관사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또 파업에 들어간다.
독일 철도기관사노조(GDL)는 오는 24일 오전 2시(현지시간)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엿새 동안 파업한다고 22일 밝혔다.
화물열차는 23일 오후 8시부터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독일 전역에서 열차 운행중단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기관사 파업 때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ICE 등 장거리 열차는 평소의 약 20%만 운행한다. 근거리 열차 역시 지역에 따라 운행이 대폭 줄어든다.
독일 철도파업은 지난 10∼12일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이번에는 철도 이용객이 많은 주말을 포함해 기간을 배로 늘렸다.
GDL은 지난해 11월말 이미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초 하루 동안 경고 파업을 한 바 있다.
노조는 주당 노동시간을 현재 주당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급 555유로(약 81만원) 인상, 물가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3천유로(약 483만원)도 요구하고 있다.
사용자 측인 DB는 최근 주당 37시간 근로, 물가상승 보상금 2천850유로(약 416만원) 등 진전된 제안을 내놨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는 사측 제안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근로시간을 3시간 줄이면 인력을 10% 더 고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거리 열차를 제외한 모든 대중교통을 월 49유로(약 7만원)에 이용하는 도이칠란트 티켓(D티켓)은 조만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D티켓은 연방정부와 16개주가 모두 30억유로(약 4조3천773억원)를 부담해 지난해 5월 도입됐다. 그러나 독일 교통공사연합(VDV)은 실제 운영에 연간 41억유로(약 5조9천812억원)가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의 '예산안 위헌' 결정으로 연방정부가 긴축에 들어가면서 보조금을 더 투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6개주 교통장관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D티켓 가격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rbb 방송은 5유로(약 7천300원)를 올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D티켓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발매 3개월 만에 1천100만명이 구매했다. 서울시도 D티켓을 본떠 서울 권역 지하철과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월 6만5천원에 타는 기후동행카드 제도를 오는 27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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