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수 전망치 23개월 연속 부정적…기업 자금사정 '최악'

입력 2024-01-23 06:00
수정 2024-01-23 10:33
경기지수 전망치 23개월 연속 부정적…기업 자금사정 '최악'

2월 BSI 92.3…제조업 BSI, 2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한경협 "건설업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가까이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월 BSI 전망치가 92.3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부정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3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1.7)과 비제조업(92.9) 모두 부정적이다. 특히 제조업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부터 23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밑돌았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10.0)이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 석유정제 및 화학,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 등 3개 업종은 기준선인 100을 나타냈고, 전자 및 통신장비 등 6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명절 특수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14.3)과 정보통신(105.9), 전기·가스·수도(105.6)의 업황 개선이 기대됐다.

나머지 도소매(94.4), 운수 및 창고(91.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4.6), 건설(76.2)은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자금 사정(92.3), 투자(94.8), 채산성(95.3), 내수(92.8), 수출(93.7), 고용(95.9), 재고(103.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자금 사정 BSI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 재고 누적으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경협은 전했다.

올해 1월 BSI 실적치는 92.3으로, 2022년 2월부터 2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를 하회해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 대응해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는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건설업 등 자금 사정이 어려운 업종을 중심으로 특단의 금융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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