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네타냐후에 맞불…"인질 귀환 가능성 없다"
완전 휴전 두고 양측 '평행선'…협상 난항 지속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인질 석방 관련 조건을 거부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꼬여 있던 협상의 실마리를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종료를 거부한 데 대해 로이터 통신에 "이는 포로들의 귀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하마스의 요구 조건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의 요구에는 가자지구에서 우리 병력의 철수, 모든 살인자와 강간범의 석방, 하마스를 그대로 두는 것까지 포함됐다"며 "나는 하마스 괴물들의 항복 조건을 정면으로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쪽의 모든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완전한 치안 통제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른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반대 입장도 고수했다.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도 전후 계획으로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및 이스라엘과의 쌍방 주권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뿐만 아니라 서안지구까지 포함한 요르단강 서쪽 전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제 방침을 밝힘으로써 이 같은 해법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말 1주일간의 일시 휴전을 통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한 바 있다.
그러나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양측의 협상은 하마스의 완전 휴전 요구와 이스라엘의 거부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군인과 민간인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붙잡아 갔다. 인질 중 약 100명이 일시 휴전 당시 석방됐으나 20여 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은 여전히 억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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