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 2006년 이후 최저

입력 2024-01-22 09:36
수정 2024-01-22 09:46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 2006년 이후 최저

작년 4%, 올해 3.9%…"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신고가 거래 비율이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지난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동일 단지 내 동일 면적의 과거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 '신고가' 거래량과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7만8천183건으로 2022년(25만8천591건)보다 늘어난 가운데 이 중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1.7%에서 지난해 4.0%로 7.7% 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신고가 거래 비율은 3.9%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 신고가 비율이 23.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차이 난다.

직방은 "2006년 주택 거래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6.6%)과 경기가 위축됐던 2013년(6.7%)에도 신고가 비율이 5% 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면서 "고금리 충격과 경기 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과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아파트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들어 신고가 매매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21.1%)였다.

이어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경북(4.3%), 전북(3.9%), 광주(3.3%), 대전(3.3%), 충북(3.3%), 경남(3.1%), 세종(2.9%), 경기(2.8%), 울산(2.6%), 대구(1.3%)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부산, 대구, 대전, 강원 등 4개 지역은 신고가 비율이 2006년 이후 최저치였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이 3천84건으로 2022년(3천295건)보다 211건 감소하면서 신고가 거래 비율은 9.1%에 그쳤고, 올해 들어서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2년(27.5%)보다 18.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신고가 거래 비율이 52.6%에 달했던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43.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직방 관계자는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신고가 거래가 평년보다 적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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