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중교역 전년比 137%↑…北, 코로나 이전보다 36% 더 수출
작년 교역 코로나 이전의 82% 수준 회복…12월 교역은 코로나 이전 근접
화물 열차·트럭 등 육상교역 확대 영향…北 가발·인조 속눈썹 수출 급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지난해 북한과 중국 간 교역이 전년보다 137%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의 82%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수출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오히려 36% 증가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북중 교역액은 22억9천538만 달러(약 3조1천억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의 82.3%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2019년 27억8천902만 달러(약 3조7천415억원)였던 북중 교역액은 코로나19가 확산, 북중 국경이 봉쇄돼 화물열차와 화물트럭 등 육상 교역이 전면 중단된 2020년 5억3천906만 달러(약 7천231억원)로 급감했고, 2021년에는 3억1천804만 달러(약 4천26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2022년 1월 단둥∼신의주 간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면서 그해 교역은 10억2천772만 달러(약 1조3천787억원)로 반등했다.
작년 북한 수입은 20억350만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과 비교해 140% 증가했고, 수출은 2억9천189만달러(약 3천920억원)로 118% 늘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북한 수입은 22.2% 감소했으나 수출은 3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봉쇄했던 북중이 2022년 1월 재개한 화물열차 운행을 늘리고, 북한 원정리∼중국 훈춘 등 일부 접경 지역 화물트럭 운행까지 재개하며 교역 확대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북한 수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증가한 것은 유엔 제재로 석탄과 철광석 등 지하자원 수출은 막혔지만, 중국 내 수요 증가로 북한의 새로운 효자 수출 품목으로 떠오른 가발과 인조 속눈썹의 대중국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상반기 북한산 가발과 속눈썹의 중국 수출은 7천636만516달러(약 1천23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8배 불어났다.
가발과 인조 속눈썹은 작년 상반기 북한 수출의 56.6%를 차지하며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
해관총서는 이날 작년 한 해 북중 간 세부적인 교역 품목과 교역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북중 교역액은 2억5천714만 달러(약 3천454억원)로 전달 대비 14.7% 증가하며 월간 기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2월 교역액(2억7천931만 달러)에 근접한 수치이기도 하다.
작년 12월 북한 수입은 2억3천178만 달러(약 3천113억원)로, 전달 대비 16.9% 증가했으나 수출은 2천535달러(약 341억원)로 전달보다 2.8% 감소했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수입은 9.7% 감소했으나 수출은 12.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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