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北미사일 비행거리' 차는 발표시점·미사일기술 진전 탓"
日산케이신문 보도…"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이후에도 차이 발생"
"공유정보 외 다양한 정보도 고려…분석 결과 반드시 같을 수 없어"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북한이 지난 14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두고 한국과 일본 당국이 발표한 미사일 비행거리가 달랐던 것과 관련해 양국 발표 시점 차이와 북한 미사일 기술 진전이 원인일 수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달 14일 오후 2시 55분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고, 이후 한국과 일본 당국은 미사일 비행거리를 각각 '약 1천㎞', '최소 500㎞ 정도'라고 밝혔다.
미사일 최고고도와 관련해서는 일본 당국이 '약 50㎞ 이상'이라는 정보를 제공했지만, 한국군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표 내용이 다른 적은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말에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를 시작한 뒤에도 차이가 발생했다"고 짚었다.
일본 방위성은 한일 분석 결과가 달랐던 요인 중 하나로 비행거리 발표 시점을 꼽았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비행거리 발표 시점은 일본이 발사 당일 오후 5시 26분, 한국은 오후 5시 45분께로 약 20분 정도 차이가 있었다.
산케이는 "일반적으로 발사부터 발표까지 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분석도 진행된다"며 일본 방위성이 미사일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속보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은 상호 레이더 정보로, 그중에서도 미사일 속도와 궤도 등 일부로 제한된 면도 있다"며 "공유 정보 외에 얻은 정보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한일 발표 내용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북한 미사일 발사 이튿날인 15일 기자회견에서 비행거리가 500㎞ 정도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발사 관련 공표 내용 또는 시점은 각국의 종합적인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케이는 북한이 이번에 신형 고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한 극초음속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점을 언급하며 북한 미사일 기술 발전으로 분석이 어려워진 것도 양국이 발표한 비행거리가 달랐던 요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위성 간부는 "낮은 고도로 활공하는 미사일을 정확하게 포착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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