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도 공격…"디지털 화폐 생기면 국민 돈 뺏길 것"

입력 2024-01-18 15:24
트럼프, 연준도 공격…"디지털 화폐 생기면 국민 돈 뺏길 것"

뉴햄프셔 유세…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디지털 화폐 발행을 불허하겠다면서 "그들이 여러분의 돈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뉴햄프셔 유세에서 "여러분의 대통령이 된다면 나는 결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화폐는 연방 정부가 여러분의 돈을 절대적으로 통제하게 할 것"이라며 "그들은 여러분의 돈을 가져갈 수 있고, 여러분은 그게 사라졌는지조차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정부의 폭압에서 미국인들을 보호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득표율 51%를 따내며 파죽지세를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공화당 경선 2위권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디지털 화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하게 반대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중앙은행인 연준의 디지털 화폐 발행 방안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데, 보수층에서는 자칫 연방정부가 개인의 구매를 추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찬성 쪽에서는 이 방안이 디지털 거래를 빠르게 하고, 돈세탁이나 사기를 쉽게 적발하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준은 디지털 달러 발행안을 검토하는 단계로, 의회 등의 지지가 없으면 이를 진척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란 비트코인 같은 민간 가상화폐와 달리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에서 디지털 결제 주도권이 민간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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