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당선 축하한 '민주주의 파트너' 80개국 넘어"
中은 '하나의 중국' 지지국 세 과시…축하 전한 국가엔 항의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승리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당선자는 세계 80여개국으로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 당선자는 1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80개국이 넘는 민주 파트너들이 대만의 순조로운 민주 선거 완료를 축하해준 것에 감사한다"고 썼다.
그는 "미국·일본 등 주요 7개국(G7) 소속 국가와 유럽연합(EU)·체코 등 유럽 국가, 호주·뉴질랜드·필리핀 등 이념이 가까운 80개가 넘는 우호국과 국제조직, 700명이 넘는 고위 인사들이 대만의 순조로운 대선 완료를 축하했다"며 "우방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라이 당선자는 "대만은 계속해서 국제사회의 좋은 역량,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민주 파트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평화·번영·안정을 함께 수호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 당선자의 언급은 중국이 대선 종료 후 대만을 향해 축하를 보낸 곳들에 일일이 항의하는 한편,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는 국가들을 열거하면서 '세 과시'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충돌하고 있는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라이 당선자에게 공개 축하 메시지를 보내자 필리핀 대사를 초치해 강도 높게 비난했고, 외교부 차원의 축하 논평을 낸 싱가포르에도 항의했다. 앞서 축하를 전한 미국과 일본 등도 '내정 간섭'이라는 중국의 항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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