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D총재 "올해 몰려있는 각국 선거로 식량안보 이슈는 뒷전"

입력 2024-01-17 15:39
IFAD총재 "올해 몰려있는 각국 선거로 식량안보 이슈는 뒷전"

당장의 경제 현안 등에 관심…반녹색정책 이미 화두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올해 각국에서 치러지는 여러 선거가 장기적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알바로 라리오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가 전망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라리오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올해 많은 선거로 인해 단기적인 정치 이슈가 우위를 점하면서 식량안보와 같은 장기적인 사안은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전 세계의 거의 절반 국가가 선거를 치르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이런 상황은 식량 공급 시스템의 변화를 복잡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양극화를 증가시키고 단순한 메시지가 통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전 세계에서 70개국이 각종 선거를 치른다. 약 20억 명이 투표할 예정이다.

유권자들이 선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장의 경제문제나 녹색 전환 정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라리오 총재는 "이미 '그린래시'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녹색정책에 대한 반발이 벌써 정치적 화두가 되고 있으며 이는 안 그래도 불안정한 식량 공급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유럽에도 소규모 농업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녹색 전환의 영향을 받으며 재정적 어려움도 겪게 된다. 그래서 지역 정치에서도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라리오 총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 불안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투자하도록 공공 및 민간 부문을 계속 촉구하는 것이 IFAD와 같은 조직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이런 노력은 더 중요해졌다면서 "세계적으로 갈등과 취약 상황이 늘어나면서 우리가 식량 불안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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