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 유치 안간힘 中, 스위스에도 '비자 면제' 혜택

입력 2024-01-16 10:27
외국관광객 유치 안간힘 中, 스위스에도 '비자 면제' 혜택

무비자 대상 7개국으로 늘어…태국과는 3월부터 상호 비자 면제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들이는 중국이 스위스에 대해서도 비자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관영 통신 신화사가 16일 보도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리창 중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비올라 앰허드 스위스 수상과 회담 자리에서 "중국은 스위스에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스위스 비자 면제 시행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스위스 역시 중국인과 스위스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에 더 많은 비자 편의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또 수교 74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관계 증진과 호혜적이고 실용적인 협력 성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인문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또 태국과는 오는 3월부터 상호 영구적인 비자 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와는 올해 초부터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이달부터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했다.

중국은 작년 8월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년 1월 중단했던 러시아와 무비자 단체관광을 재개한 바 있다.

중국이 비자 규제를 완화해 문호를 넓히는 이유는 경제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던 중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3년 만인 작년 1월 국경을 재개방했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과의 관계 악화, 처벌 범위가 대폭 확대된 반간첩법 시행,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등의 영향으로 중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중국 국내 여행사가 담당한 외국인 관광객은 47만7천800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856만1천600명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 동안 비자 면제 시행 6개국의 중국 입국자는 21만4천명으로 비자 면제 시행 이전인 전달 대비 28.5% 증가했다.

이들 입국자 가운데 무비자 입국자가 11만8천명으로 55.1%를 차지했다.

현지 매체들은 "무비자 입국자 77%의 입국 목적이 관광과 상무 활동이었다"며 "비자 면제 조치가 해당 국가들과의 인적 왕래와 경제 교류 촉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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