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불법조업 감시 강화…"EEZ 초근접 80%는 중국 선박"
국방부 장관이 직접 순찰…오징어잡이 선단 통제 목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가 해마다 이맘때 기승을 부리는 외국 선단의 자국 수역 내 불법 조업을 감시하기 위해 순찰 강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일간지 암비토와 라나시온에 따르면 루이스 페트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으로 400㎞가량 떨어진 마르델플라타 항구에서 남대서양 불법 어업 감시·단속을 위한 해양 순찰함(코르데로 제독호)에 승선했다.
이 함정은 남대서양 지역 아르헨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 인근에 있는 외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한편 수역 인근 통제 수위를 높이는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군은 자국 연안으로부터 200해리(약 370㎞)까지의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EEZ 경계 지역인 201해리 부근에 현재 340척 이상의 외국 어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 중 80%는 중국 선박으로, 대부분 오징어잡이를 위해 선단을 꾸려 이동하는 것으로 아르헨티나 당국은 보고 있다.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SPRFMO) 보고서를 보면 중국 오징어잡이 선단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 전후까지 아르헨티나 EEZ 주변에서 어업 활동을 하다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바다로 옮긴 후 오징어 이동 경로를 따라 페루와 칠레 먼바다로 남하한다.
조업 중에는 EEZ를 침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각국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우주에서 보일 만한 환한 조명을 켜고 오징어를 유인해 싹쓸이하는 사례도 보고되는 등 생태계 파괴 우려마저 낳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2022∼2023년 2년 동안 연안 201해리 인근에서 3천817척의 선박을 확인해 EEZ 침범 경고 등 예방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일정 비용을 지불한 선박에 대해 EEZ 수역 진입 허가를 내주는데, 매년 약 120건 정도 관련 승인을 하고 있다고 라나시온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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