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4에 담길 AI, 전화·카메라·삼성노트에 '집중'(종합)
17일 미국 새너제이 언팩서 제품 공개…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샘' 등장할 듯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전화, 카메라, 삼성 노트까지…
삼성전자[005930]는 8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프레스 콘퍼런스 말미에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 언팩'의 맛보기 영상을 송출했다.
티타늄 색상의 별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난 뒤 은하수처럼 날아가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영상 중간에 갤럭시 기본 애플리케이션 3종의 아이콘을 순서대로 묘사한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선보일 새로운 스마트폰에 탑재될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실상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어 기기 안에서 정보를 자체적으로 수집·연산할 수 있는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른바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수개월 전부터 제품 사양에 대한 예측을 하나둘씩 흘려왔는데, 프로모션 이미지 등이 최근 유출되면서 윤곽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먼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2400' 탑재가 유력하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두 프로세서는 클라우드와는 필요한 경우에만 연결되고 기기 안에서 AI 연산 대부분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플러스·울트라 모델은 전작처럼 스냅드래곤8을 탑재하고, 한국·유럽·남미 등에서 판매되는 S24 기본형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2400을 활용한다는 예측이 많다.
일상에 와닿는 AI 기능으로는 실시간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나이토그래피 줌',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노트 어시스트' 등이 꼽히고 있다.
AI 라이브 통역 콜은 통화 내용을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 기능 탑재를 미리 알린 바 있다.
카메라 업데이트로는 최대 150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줌에 더해, 사진 배경을 자동으로 채우거나 지우는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등이 언급되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서클 투 서치' 탑재 가능성도 제기했다. 화면 캡처를 하지 않아도 S펜으로 원을 그리거나, 탭하면 이미지, 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삼성 노트에서는 문서 요약과 함께 글의 분위기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끄적거린 내용을 이메일 형태로 가공하는 기능 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폼팩터(형태)에서는 소소한 변화가 전망된다.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하는 기본형·플러스 모델은 플랫 디스플레이 크기를 0.1인치(약 0.25㎝)씩 키우고, 울트라 모델은 티타늄 소재를 채택하되 엣지 디스플레이 면적이 전작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이내믹 아몰레드(AMOLED)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가운데 화면 밝기는 최대 2천600니트로 최대 1천750니트인 전작보다 약 49% 밝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카메라는 지난해처럼 기본형·플러스는 최대 5천만 화소, 울트라는 최대 2억 화소까지 지원하고 사진 촬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적응형 픽셀의 개선도 기대된다.
색상은 기본 모델·플러스의 경우 오닉스 블랙·마블 그레이·코발트 바이올렛·엠버 옐로에, 울트라는 티타늄 옐로·티타늄 바이올렛·티타늄 그레이 쪽에 무게가 실린다.
출고가는 기본·플러스는 동결, 울트라의 경우 소폭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언팩에서는 삼성전자 라틴 아메리카의 인공지능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 '샘'이 등장하며, 사전 예약 혜택으로는 기본 저장 용량 무료 업그레이드 등이 꼽힌다.
일각에서는 공식 공개에 앞서 제품 상세 정보가 유출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품, 액세서리 등의 생산을 글로벌 공급 체인에 맡기다 보니 생기는 현상인데, 최근 들어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2020년에는 갤럭시 시리즈 언팩 영상이 본 행사에 앞서 공개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을 박스에서 꺼내는 '언박싱' 영상이 공식 공개 일주일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언팩 전 정보 유출을 두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모바일 같은 경우는 노력하지만, 우리뿐 아니라 경쟁사도 유출이 나온다"면서 "제품을 선보이기 전에 안내문, 사용법을 만들어야 해서 보안을 지키기 어렵지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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