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작년 '역대급' 27조원대 영업이익 예상
내주 실적 발표 예정…삼성전자 제치고 영업익 1∼2위 오를듯
RV·친환경차 등 고부가 차량 판매증가 영향…매출액도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다음 주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레저용 차량(RV)과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합산 영업이익 27조원대의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2조7천353억원, 15조3천984억원이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하면 현대차는 사상 첫 '영업이익 15조원 돌파'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기존 연간 영업이익 기록은 2022년 9조원대였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0조9천240억원, 영업이익 12조761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역시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원 돌파'이자, 새 회계기준 도입 후 최대 실적이 된다.
두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을 합치면 27조4천745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합산 영업이익 17조529억원)보다 무려 10조원 이상 많은 것이다.
이미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누적만으로도 20조원을 넘어섰다.
두 기업의 연간 합산 매출액도 역대 최대치인 26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중 1위와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5천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기아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요인으로는 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제네시스·RV(레저용 차량)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호조 등이 꼽힌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2022년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자동차 수요가 일정 정도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자동차 수요 둔화로 전체적 이익이 감소할 수는 있지만, 그 감소분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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