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억류 인질 석방하라"…태국 명물 삼륜차 광고 눈길
세계 각국 이스라엘 대사관, 전쟁 100일 맞아 캠페인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의 명물 중 하나인 삼륜차 '뚝뚝'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광고를 부착하고 방콕 거리를 누빈다.
1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주태국 이스라엘대사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100일을 맞아 모든 인질의 즉각 석방을 촉구하는 뚝뚝 광고 캠페인을 벌인다.
전쟁 발발 100일을 이틀 앞둔 지난 12일부터 인질들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가 표기된 광고판을 단 뚝뚝 100대가 운행을 시작했다.
광고에는 '그들을 집으로'(Bring Them Home)라는 메시지도 태국어와 영어로 적혀 있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 뚝뚝은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이스라엘 대사관 광고는 3주간 볼 수 있다.
오르나 사기브 주태국 이스라엘대사는 이번 광고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 각국 이스라엘대사관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고 전했다.
사기브 대사는 "이스라엘과 태국은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고, 하마스에 양국 국민 모두 인질로 붙잡혔다"며 "태국을 포함한 모든 정부에 인질 석방을 위해 도와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240명을 인질로 납치했다.
인질 중 외국인으로는 태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태국인은 39명이다.
이스라엘에는 농장 등에서 일하던 태국인 약 3만명이 거주해 피해가 컸다.
태국 정부는 공군기와 전세기 등을 동원해 귀국을 원하는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대피시켰으나, 노동자 약 2만명은 이스라엘에 남았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당시 태국인 23명 등 100명 넘게 석방됐지만, 여전히 태국인 8명 등 135명이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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