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교환학생 대만 파견 중단"

입력 2024-01-13 11:29
"중국, 대만 총통 선거 앞두고 교환학생 대만 파견 중단"

대만 "인솔자 입국 불허 때문? 사실 아냐"…'선거 영향력 행사' 의도 분석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자국 대학생들의 대만 연수 프로그램을 중단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13일 보도했다.



대만의 반관반민 성격인 대만해협교류기금회(이하 해기회)는 지난 11일 "최근 지린과 충칭, 산시(陝西), 광시 등 중국 여러 지역의 대학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취소하거나 잠정 중단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기회는 "중국이 교환학생 파견을 중단한 이유와 관련, 대만 당국이 인솔자 입국을 불허했기 때문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교육부 규정상 중국 학생들이 대만에서 연수할 때는 해당 대학 책임자가 인솔하게 돼 있으며,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교환학생 인솔자들의 입국을 모두 승인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작년 산둥성 둥잉 직업학교 등 4개 학교가 신청한 인솔자 9명에 대해 출입국 허가증을 발급했고, 올해도 푸젠성 취안저우 사범대가 신청한 교환학생 인솔자들의 입국을 허용, 이들이 이미 대만에 들어왔다고 부연했다.

해기회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청년 학생들의 상호 교류와 학습은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대만은 중국 본토 학생들이 대만에 와서 배우고 교류하는 것을 환영하며 양안 간 건강한 학술 교육 교류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환학생 파견 중단이 이날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를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중국 당국 일련의 조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총통 선거가 대만 독립 및 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와 친중 성격의 국민당 후보 간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최근 잇달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등 군사적 압박을 가해왔다.

전날에는 장샤오강 국방부와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이 나서 "민진당 당국의 미국 무기 구매는 조국의 완전 통일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 없고, 대만을 전쟁 위기에 몰아넣을 뿐",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위협이자 죽음의 길"이라며 민진당에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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