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반군 지원 의혹' 인접국 르완다와 단교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부룬디가 작년 말 서부 접경 마을을 공격한 반군 단체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는 인접국 르완다와 외교 관계를 중단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르탱 니테레츠 내무장관은 북부 르완다 접경 카얀자주의 보안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나쁜 이웃"이라며 이같이 밝히고 "반군 지원 의혹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부룬디 정부는 자국에서 체류하는 르완다 국민도 추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르완다 정부의 욜랑드 마콜로 대변인은 부룬디의 결정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 불행한 결정은 양국 간 사람과 물건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동아프리카 공동체의 협력과 통합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난달 22일 부룬디 서부의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와 접경지대에 있는 부기조 마을에서 '레드-타바라' 반군의 공격으로 어린이 12명과 여성 3명, 경찰관을 포함한 남성 5명 등 20명이 숨졌다.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은 같은달 29일 대국민 연설에서 레드-타바라 반군의 배후로 르완다 정부를 지목했다.
2011년 결성된 레드-타바라 반군은 2021년 9월 부줌부라 공항 공격을 비롯한 일련의 준동 이후 부룬디 활동을 접고, 민주콩고 사우스키부주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부룬디 서북부에서 군과 총격전을 시작으로 최근 부룬디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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