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미래 애플·구글 꿈꾼다…스타트업 집결 유레카파크 '후끈'

입력 2024-01-12 08:01
[CES 현장] 미래 애플·구글 꿈꾼다…스타트업 집결 유레카파크 '후끈'

역대 최대 2천여개 업체 몰려…전쟁중인 이스라엘·우크라에서도 참가

로봇·매니큐어상자 등 인기…나델라 찾았던 韓 스타트업 "관람객 더 늘어"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리고 있는 베네치안 엑스포내 '유레카 파크'.

전 세계 스타트업이 모인 이곳에 올해에도 2천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미래의 애플과 구글을 꿈꾸며 자신들의 기술을 선보였다. CES 주최 측인 미 소비자가전협회(CTS)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역대 가장 많은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11일(현지시간) 찾은 유레카 파크는 스타트업 집결지답게 에너지로 넘쳤다.

행사장에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의 부스가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관람객들은 스타트업의 신기술 삼매경에 빠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스타트업도 참가했고, 러시아와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스타트업도 작년에 이어 눈에 띄었다.

이스라엘은 첨단 기술의 스타트업 강국으로 꼽히지만, 올해 참가한 스타트업은 전쟁의 여파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스라엘 부스 담당자 오메르 파인 씨는 "지난해에는 2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11곳이 참가했다"며 "몇 달 전 발생한 전쟁 이슈로 군대에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은 스타트업이 참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유레카 파크에는 다양한 기술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님블 뷰티는 네모난 상자처럼 생긴 기기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알아서 매니큐어를 칠해 주는 '님블'을 선보였다.



프랑스 스타트업 인챈티드 툴스는 키 1.2m의 휴머노이드 로봇 '미로카'로 관객들을 끌어들였다.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서 유용한 이 로봇은 사람을 대신해 고객들에게 인사는 물론,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일본의 사운드펀은 소리의 흐름을 이용해 볼륨을 높이지 않고도 TV 음향을 선명하게 하는 스피커를 공개했고, 싱가포르 마이크로튜브 테크놀러지는 가상현실(VR)에서 실감 나게 느껴지도록 하는 글러브를 선보였다.

한국 스타트업도 대거 유레카 파크를 차지했다. 올해는 약 500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대기업, 대학,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도 많았다.



지난 9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운영하는 통합한국관을 찾아 우리나라 스타트업 두 곳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로봇 손가락 의수를 개발하는 '만드로'의 이상호 대표는 "나델라 CEO가 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문 이후 관람객이 더 많아졌다"며 흐뭇해했다.

나델라 CEO가 방문한 또 다른 스타트업 가우디오랩은 효과음 생성 AI 기술로, HS글로벌은 애완견 등 펫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펫 케어룸으로 시선을 끌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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