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에 큰손 기부자 자꾸 초청"…지지자 붙잡기 행보
선거운동에 대한 우려 불식 목적…백악관 밖 의견도 청취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거액 기부자를 비롯한 지지자들을 초청하는 소규모 모임을 해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임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4월 재선 운동을 시작한 뒤 백악관에서 6차례 정도 거액 기부자 등과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번 모임에 4∼8명이 참여했고 상당수 모임이 연휴 직전 진행됐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미리 정해진 의제가 없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분쟁, 낙태권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전국 공동의장 중 한명인 영화사 드림웍스 창업자 제프리 카젠버그를 비롯한 민주당 후원자들이 모임을 조직했다.
거액 기부자뿐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지인,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사람까지 초청됐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적 모임으로 고령에 대한 우려 등 재선 운동과 관련해 지지자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며, 모임은 그가 백악관 밖 사람들의 반응을 접하는 통로가 됐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 모임이 바이든 대통령의 에너지와 헌신을 지지자들에게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며 "그것은 그(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우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에 고민이 큰 상황이다.
WP가 작년 11∼12월 여론조사 17개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8%에 그쳤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유력한 트럼프 전 대통령(77)보다 4세 많은 나이는 계속해서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달 중순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수개월간 참모들과 친구들에게 낮은 지지율,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처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좌절감을 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오래전부터 백악관에서 사적 모임을 열었다.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 트럼프를 포함한 전직 대통령들이 재임 시절 재선 운동을 앞두고 백악관에 기부자와 지지자들을 초청했다고 WP가 설명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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