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인데…'입원 쉬쉬' 미 국방, 퇴원 일정도 불확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대외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깜깜이 입원'으로 파장을 일으킨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언제 퇴원할지도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10일(현지시간) 오스틴 장관이 입원 중으로 상태가 양호하다면서 구체적 퇴원 날짜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70세의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12월 22일 월터리드 군의료센터에서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 다음 날 퇴원했다.
그는 이후 요로 감염 등 합병증으로 이달 1일 다시 입원해 지금까지 치료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에야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보고 받았고, 그의 전립선암은 9일에야 알았다.
국방부는 5일 저녁 성명을 통해 오스틴 장관의 입원 사실을 공개하고, 의회에는 그 직전에 통보했다.
국방 수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긴장 고조 등 대외 안보 상황이 악화하는 와중에 자신의 입원과 치료 사실을 대통령에게 제때 보고하지 않는 등 숨긴 것으로 드러난 만큼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의회와 국방부 출입 기자단에서는 비판과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은 부적절한 업무 행위와 직무 유기로 즉각 경질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치권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 경질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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