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철도 사흘간 파업…장거리 열차 20%만 운행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철도기관사들이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0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파업에 들어갔다.
화물열차 기관사들은 전날 저녁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이번 파업은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독일철도(DB)가 운영하는 ICE 등 장거리 열차 운행은 평소의 약 2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철도기관사노조(GDL)는 지난해 11월 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초 하루 경고 파업을 한 바 있다.
노조는 이미 지난달 19일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DB는 이번 파업을 못 하게 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핵심 쟁점은 노동시간이다. 노조는 주당 근무 시간을 현재 38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금은 월 555유로(약 80만원)를 인상하고 여기에 최근 수년간 물가 상승에 따른 보상지원금 3천유로(약 434만원)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최근 근무 시간을 일괄적으로 단축할 수 없다며 임금을 덜 받는 조건으로 적은 근무 시간을 각자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실체 없고 독이 든 제안으로 언론과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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