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2년만에 같은 무대 선 '사촌' 정의선·정기선…공통관심사는 수소

입력 2024-01-10 06:40
[CES 현장] 2년만에 같은 무대 선 '사촌' 정의선·정기선…공통관심사는 수소

현대차 정의선, '사촌동생' 정기선 HD현대 부스 찾아…수소 관련 대화 나눠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사촌지간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또다시 만났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2년 전 'CES 2022'에 나란히 참석했고, 당시 정 회장은 사촌 동생인 정 부회장의 첫 CES 데뷔를 처음부터 지켜보며 '지원군' 역할을 했다.

2022년에 이어 올해에도 범(凡)현대가가 CES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0시 20분께 정 회장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HD현대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두산, 퀄컴 등의 전시관을 돈 뒤 곧바로 HD현대를 찾았다.

올해로 3번째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300평 규모로 전시관을 만들고,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미래 인프라 건설 기술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도 사촌 형의 방문 소식에 일찍부터 마중에 나섰다.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정 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정 회장은 도착하자마자 캐빈(조종석)이 없는 미래형 건설기계가 전시된 '퓨처 사이트'를 지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휠로더를 원격조종하는 모습이 상영되는 '트윈 사이트'에서 5분여간 설명을 들었다.

정 회장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이 공개된 '제로 사이트'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냈다.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미래 수소 전략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이 수소 추진선 개발 시점을 묻자, 정 부회장은 "이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타깃(목표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 그때 첫 배를 띄우려고 한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이미 수소가 들어가는 프로토타입이 있지만 상업적 수요는 몰라 아직 양산을 못 하지만 결국 수소도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세대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기도 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회동은 범현대가 3세대들의 만남을 넘어 육상 모빌리티 대표 기업인 현대차그룹과 해상 모빌리티를 선도하는 HD현대의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재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9∼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 등 내세워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그룹은 수소와 소프트웨어,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로 대표되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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