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성과 기반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이동훈 사장, JP모건 헬스케어서 글로벌 성장 전략 발표
최태원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에 대한 외국회사 인식 많이 올라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날 JPMHC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에서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서, 새 비즈니스 모델의 성공을 입증하고 국내 신약개발 기업 생태계의 구심점이 되겠다"며 "세노바메이트의 지속 성장과 SK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신규 모달리티 기술 플랫폼과,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출시한 세노바메이트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신규 환자 처방 수(NBRx) 1위(43%) 뇌전증 치료제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또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37~42개월 차 처방 수가 13만7천526건으로 경쟁 신약의 출시 이후 같은 기간 처방 수의 1.67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 직판 체계를 갖춘 미국 외에 전 세계 100여 개국 시장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에 성공했으며, 전신 발작 적응증 확장과 투약 가능 연령층을 소아, 청소년까지 확대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2029년에 세노바메이트 매출 10억달러(1조3천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글로벌 빅 바이오텍 도약을 위해 추진하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등 세 가지 혁신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최근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인수한 것과 관련, 기존 단백질 분해 플랫폼 대비 분자량이 작은 물질로 표적단백질 분해가 가능한 차세대 TPD 영역인 분자접착체(MG) 분야에서 회사의 추진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이 사장은 "MG 발굴 혁신 플랫폼인 '모페드'(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야 최초·최고의 분해제를 발굴 및 개발 중"이라며 "모페드는 오작동하는 단백질을 파괴하고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분자 접착제를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존 TPD 기술 대비 더 넓은 범위의 단백질 표적과 단백질 분해에 관여하는 'E3 리가아제'까지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SK라이프사이언스는 항암 표적인 'IKZF2'에 대한 선택적 분자 접착제 전임상과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P300 선택적 분자 접착제 등 7개의 항암 관련 신약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RPT 분야에서는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방사성동위원소(RI) 공급을 확보하고, 한국원자력의학원과의 RPT 연구협력 등 국내외 핵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RPT 핵심 재료 제조 및 공급을 모두 포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CGT 시장은 SK그룹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CDMO)인 SK팜테코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발표장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모습을 보였다.
최 본부장이 맡은 사업개발본부는 신제품 발굴, 개발, 도입과 다른 기업과 파트너링 프로젝트 등을 담당하기에 JPMHC와 같은 글로벌 콘퍼런스는 주요 활동 공간이다.
지난해에도 JPMHC에 참석한 최 본부장은 올해에는 이 기간 20여 개 회사와 업무 미팅에 참여한다고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전했다.
최 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SK바이오팜에 대한 외국 회사들의 인식이 많이 올라온 것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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